국회법 표결불참 폐기·유승민 찍어내리기…“집권당 모습이 민망, 한국의 여당은 실종됐다”
[매일일보 이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논란으로 극심한 파행을 빚고 있는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문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대통령 말 한마디에 자신들이 통과시킨 국회법을 표결불참으로 폐기하겠다고 하고, 자신들이 선출한 원내대표를 찍어내리기 위해 온갖 추태를 부리고 있다”면서, “한국여당은 실종됐다. 새누리당은 국민의 머슴이 아니라 청와대의 머슴이 됐다”고 지적했다.문 대표는 “집권당의 모습이 민망하다”면서, “메르스와 겹쳐서 경제가 파탄지경이고 민생의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하루빨리 책임 있는 여당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문 대표는 “그 출발은 오는 6일 국회법 표결에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국회의 입법권 위에 군림하는 대통령에게 그건 아니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하는 것이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하고 민생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또한 문 대표는 7·4 남북공동성명 43주년을 하루 앞두고 “남북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통일을 위해 자주평화민주 대단결이라는 3원칙에 합의한 뒤 극단적 대결상황이었음에도 적어도 대화노력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그 정신은 이후에도 계속돼 2007년 선언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정부는 오랜 세월 역대정부가 이룬 그 모든 남북대화 성과를 무너뜨렸다. 말로는 구상을 밝혔지만 공허한 구호로 끝났다. 남북화해 노력은 대통령의 의무”라면서, “박 대통령은 7·4 남북공동성명의 정신만이라도 살려 꽉막힌 남북관계를 대화로 풀길 바란다. 이희호 여사의 북한 방문이 돌파구가 될 것이다. 정부는 남 일 보듯 하지 말고 적극 활용하려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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