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부실 사전 파악 못 한 산은 직무유기”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부실을 숨기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 돌았던 올 상반기에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대출을 회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은 유독 대출을 늘렸다.부실 위험에 따른 자금 압박이 이처럼 강하게 전달됐는데도 최대주주이자 주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해 적기에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수출입은행이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박원석(정의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시중은행과 증권사 등 67개 금융사의 신용공여액(대출+선수금환급보증 등)은 올해 6월 말 기준 23조2245억원으로 지난해 말 21조3917억원보다 1조8329억원 늘었다.6개월간 대출이 4조5778억원에서 5조1525억원으로 5747억원, 선수금환급보증(RG)이 16조8139억원에서 18조721억원으로 1조2582억원 늘었다.대우조선이 더 많은 대출과 보증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시중은행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연장을 거부했다.농협은 2조481억원에 달하던 신용공여액을 6개월간 1조6407억원으로 줄였다.이에 따라 대우조선에 대한 전체 신용공여액에서 농협이 차지하는 비중은 9.6%에서 7.1%로 줄면서 신용공여액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신용공여액 비중을 3.8%(8186억원)에서 3.6%(8438억원)로, 우리은행은 3.6%(7804억원)에서 2.4%(5584억원)로, 하나은행은 3.1%(6729억원)에서 2.5%(5742억원)로, 신한은행은 2.6%(5500억원)에서 1.8%(4278억원)로, 외환은행은 1.1%(2306억원)에서 1.0%(2346억원)로 줄였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