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소호지수 8.9%↑…당구장·비디오방·편의점 급성장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도 올해 2분기 서비스업종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는 분석이 나왔다.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 업종이, 지역별로는 제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2분기 서비스 자영업의 경기동향을 분석해 19일 발표한 KB소호(SOHO)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소호지수는 118.1로 전년 동기보다 8.9%, 1분기보다는 7.6% 상승했다.KB소호지수는 KB카드 데이터, 소비자물가지수 등을 활용해 자영업자의 경기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만든 지수다. 전국 230만개 서비스업 개인사업체 가운데 KB카드 가맹점수가 197만개여서 상당한 대표성을 지닌다.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 지수가 전년 동기보다 17.7% 오른 138.0을 기록,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보였다.특히 당구장, 비디오방·게임방, 레포츠클럽은 20% 이상 뛰며 최근 3분기 연속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마이너스 성장률을 맴돌던 골프연습장도 8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도소매 지수는 112.1로 전년 동기보다 5.8% 상승했다. 이 가운데 편의점은 49%의 성장세를 나타냈다.1~2인 가구 증가와 메르스 여파 때문에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 이용이 늘었을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숙박·음식업 지수는 130.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올랐다. 메르스 여파에도 펜션·민박의 매출이 늘었고, 음식업은 제과점, 아이스크림, 패스트푸드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교육산업지수는 92.7로, 전년 동기보다 3.6% 올랐다. 외국어학원 등 일반교습은 하락세를, 예체능·레크리에이션은 성장세를 유지했다.다만,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던 유아놀이시설은 메르스 유탄을 맞아 휘청거렸다. 성장률이 전년 동기보다 2.2%, 전분기보다는 무려 26.4%가 떨어졌다.병·의원을 포함한 보건 분야의 지수는 101.2를 기록했다. 메르스 탓에 사람들이 대형병원에 다니는 걸 꺼리면서 전분기보다는 2.3% 떨어졌지만 거주지역 병·의원 고객의 증가로 전년 동기보다는 8.3% 성장했다.지역별로는 제주지역의 소호지수가 143을 기록, 울산(132), 전북(130), 충북(129) 등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제주는 관광객 증가로 소비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나 상승했다.서정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KB소호지수, 서비스업생산지수, 카드승인금액 등의 지표 성장률을 분석한 결과, 메르스로 인한 서비스 자영업 경기 영향은 일부 업종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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