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중국 증시 불안에 '북한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부도 위험이 7개월 만에 최고로 올랐다.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올해 1월 20일(67.63bp)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로 올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지난 5월 만해도 한국의 부도 위험(46bp대)은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7년 12월 31일(45.0bp) 이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상승 곡선을 그린 부도 위험 지수는 지난 10일 중국이 위안화 전격 평가절하를 한 이후 급등했다.
각종 부양책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아 중국 정부가 위안화 약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분석에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경제에 경고등이 켜지면서 한국 경제의 앞날도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에 더해 중국 주식시장이 최근 폭락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북한이 전날 서부전선에서 포격도발을 감행하자 남북한 사이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신흥국들의 부도 위험도 중국발 악재 등에 상승했지만 한국의 상승폭이 특히 컸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전격 인하를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10일보다 20.68% 올랐다.
아시아 주요 13개국 가운데 한국의 부도 위험 상승률은 태국(34.31%), 인도네시아(24.88%) 다음으로 높았다.
말레이시아(19.56%), 필리핀(15.23%), 카타르(12.12%)의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홍콩(6.15%)과 중국(3.66%), 인도(1.65%)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변동환율제 전격 도입으로 통화 가치가 폭락한 카자흐스탄(19.96%)의 부도 위험 상승률도 2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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