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교보생명 등 대형사 포함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보험사들이 여전히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다섯 곳 중 한 곳은 카드로 보험료를 받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개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43개 보험회사 중 8개(18.6%)가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업계는 25개 생보사 중 7개 생보사가 신용카드 납입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았으며 손해보험업계에서는 18개 손보사 중 1개 보험사가 보험료 카드납부가 불가능했다.생보사 보험료 카드납 거부 비율이 28%로, 카드 납부를 거절한 7개 생보사는 한화생명과 알리안츠생명, 교보생명과 푸르덴셜생명, ING생명과 PCA생명, 교보라이프프래닛생명이다.손보사는 서울보증 1곳이 카드납부를 거부해 거부비율이 5.5%에 그쳤다.그러나 다음달 1일부터 IBK연금보험의 가맹점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카드납이 불가능한 보험회사 수가 9개로 늘어 소비자들의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대형 보험사 역시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부분 제한,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카드수납을 전면 제한하고 있다.
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신용카드로 수납된 2회 이후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신용카드로 수납된 보험료는 0.003%였다. 계열사인 삼성카드로만 보험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교보생명의 경우 상반기 수입보험료 3조5132억800만원 중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수납한 금액은 0원이었다. 계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또한 신용카드 수납액은 없었다.중형 생보사들 역시 미미한 수준이었다. 농협생명은 2회 이후 수입보험료 3조5429억5000만원 중 12억2700만원, 미래에셋생명은 1조1655억6300만원 중 365억5600만원이 카드로 수납됐다. 각각 0.03%, 3% 수준에 불과했다.한편 보험사 중 일부는 의도적으로 보험계약자의 불편을 야기, 카드결제를 기피하도록 유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대부분의 보험사는 연금·저축보험료의 카드 납부를 전면 차단했으며 매달 신청서·신분증 사본을 제출해야 결제 신청을 가능하게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특히 가입 시만 현금 납부하면 이후에는 변경을 통해 보험료 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하거나 맨 처음 내는 보험료에 대해서만 카드를 받아 주는 보험사도 있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2% 중반대로 높아 부담이 크다”며 “매달 카드수수료가 사업비에 반영되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신용카드 납부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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