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 실험' 통해 무한경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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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점포 실험' 통해 무한경쟁 나서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09.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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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농협은 복합점포에 치중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초저금리와 계좌이동제,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은행권에 격변이 예상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점포 효율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은행들은 증권과 보험업까지 할 수 있는 복합점포를 늘리고, 수익성이 낮은 지점은 일부 폐쇄하거나 거점 점포와 일반 점포의 유기성을 강화하는 등의 개혁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 가운데 점포 수가 154개(출장소 포함)로 두 번째로 많은 KB국민은행은 영업점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지금까지 영업점 규모나 인력여건, 점주권 환경 등에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적용되던 영업망체계를 재정비하기 위해 영업점을 기업자산형, 기업형, 자산형, 일반형, 가계형 등 다섯 가지로 유형화했다.현재 기업형과 자산형으로 나눠 안산, 판교 등 전국 22개점(허브센터 4곳 포함)에서 시범 운영 중이며 내년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아울러 전통적으로 수신업무 중심으로 이뤄졌던 영업점 창구에서 여신 업무를 강화하고 고객 단위로 종합상담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복합점포도 강화하는 추세다. 국민은행은 현재 14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다.특히 지난 24일에는 은행·증권·보험업을 아우르는 이른바 ‘금융백화점’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여의도영업부에 마련된 이 복합점포에선 은행ㆍ증권 자산관리서비스는 물론 그동안 방카슈랑스에서 취급하지 않는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상품 등을 제공한다.967곳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우리은행도 영업조직 채널 효율화에 나선 상황이다.우선 아파트 등 주거 밀집 지역에 있는 영업점에 개인특화점제를 지난달 도입했다.
중소기업 여신이 7.3% 미만인 영업점에 있는 기업창구를 없애는 대신 개인 리테일 영업창구를 크게 늘렸다.그동안 거의 전 영업점에 있던 기업창구는 거점 점포(110곳)로 자리를 옮겼다.고객 중심으로 창구를 개선하기 위해 창구도 통합했다.가계대출을 상담하는 상담창구팀과 기업창구팀을 종합상담팀으로 통합하고, 공과금 수령 등 일반 수신업무를 하는 우리창구팀과 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로열코너팀을 예금팀으로 일원화했다. 1176곳으로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농협은행은 점포 수술에 나섰다. 일단 점포 재배치를 통해 올해 30곳 정도를 감축할 예정이다.손익분기점에 미달하는 자동화기기도 300개 이상 폐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6월 말까지 111대를 폐쇄했고, 117대는 조건부로 이달 말까지 폐쇄를 유예했다.이와 함께 경영 약체 점포를 20곳 선정해 컨설팅을 진행한다. 영업점 이익 관리 교육을 강화하고 영업점 경영진단과 개선 권고안도 마련한다.이처럼 기존 영업점에 대한 수술을 단행하는 한편 수익이 많은 복합점포는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복합점포 1호점인 광화문점의 경우 자산규모가 5조9441억원(7월말 기준)으로 개점 전 은행과 증권으로 나뉘어 있던 광화문 지점의 자산(1조8947억원)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854개 지점을 운영 중인 KEB하나은행은 복합점포에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45개의 복합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7개를 올해 신설했고 연내 6개의 점포를 더 만들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은 “내년에도 복합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은행 영업점 안에 하나금융투자가 입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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