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들, 미 금리 인상 촉구 ‘한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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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들, 미 금리 인상 촉구 ‘한목소리’
  • 정두리 기자
  • 승인 2015.10.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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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없애기 위해서는 더는 주저하지 말아야”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이 내년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확산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이에 신흥국들은 불확실성을 없애기 위해 미국에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12일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미국의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37.4%에 머물렀다. 9월 초에는 60%에 육박했었다. 내년 1월도 44.9% 뿐이었고, 3월은 59.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미 노동부가 이달 초에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4만2000명 증가해 시장의 예상치 20만3000명을 밑돌았다고 밝힌 때문이다. 2개월 연속 20만명 아래에 머문 것이다. 20만명은 대체로 안정적인 고용 개선으로 인식된다.이 때문에 도이체방크와 BNP파리바 등이 올해 12월에서 내년 3월로 금리인상 시기 전망을 수정했다. 바클레이즈와 토론토-도미니온(TD)은행은 이미 내년 금리인상을 예상했었다.골드만삭스는 올해 12월 금리인상을 고수했지만 생산 둔화와 고용 때문에 연준이 ‘제로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면서 2016년이나 그 이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ING그룹과 스티펠 파이낸셜, ITG 인베스트먼트 등도 내년 금리인상을 점쳤다.PNC파이낸셜과 미쓰비시 UFG, 크레디트스위스, 프레스티지 이코노믹스, 재닛 몽고메리 스콧 등이 12월 전망을 고수하면서도 고용지표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미뤄질수록 신흥국 금융시장은 불확실성에 요동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신흥국들은 불확실성을 없애려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 신흥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더는 주저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네가라 은행의 수크데이브 싱 부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지연은 신흥국 위기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그는 “신흥국들이 너무 많은 부채를 가진 것이 문제라면 미국이 금리 인상을 미루는 것만이 해법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재무장관 겸 부총리도 “올해 들어 많은 신흥국이 미국 기준금리가 올라가기를 더 열망하고 있다”며 “금리 인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불확실성을 줄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연내 금리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에 시장이 휘둘리기보다는 9월 금리 인상 후 연준의 기조를 확인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게 이들 국가의 논리였다.신흥국들과는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은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IMF는 신흥국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고 유동성 위기가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 금리 인상은 ‘독’이 될 뿐이라며 금리 인상 지연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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