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중국 가공무역 비중 1998년 53.7%→작년 32.8%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중국경제의 산업구조가 가공무역 위주에서 벗어나 점차 고도화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14일 한국은행 조사국의 김진호 조사역과 조유정 조사역, 김용복 차장이 공동발표한 ‘중국의 가공무역 억제정책과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 보고서를 보면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가공무역 억제정책이 한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가공무역이란 다른 나라에서 원재료나 반제품을 수입해 들여와 가공·제조한 다음 완제품을 수출하는 형태의 무역거래를 말한다.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무기로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에 걸쳐 가공무역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경제성장의 발판으로 삼았다.그러나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부가가치를 낮게 창출하는 가공무역 구조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보고 1999년부터 가공무역 제한 정책을 폈다.중국의 전체 무역에서 가공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만 해도 절반이 넘는 53.7%였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작년에는 32.8%로 낮아졌다.총수입에서 가공무역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7년 50.2%에서 작년에는 26.8%로 크게 하락했다.가공무역 제한조치로 중국의 가공무역 비중이 꾸준히 축소돼 왔지만,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여전히 중간재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2014년 말 현재 대중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73.0%에 달한다. 반면에 소비재 수출 비중은 7.0%에 불과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