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낮아 수익에 큰 도움 안 돼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단종보험대리점 제도가 시행된 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업계 반응은 미온적이다. 새로운 시장 확대로 신상품이 줄줄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던 금융당국의 취지와는 다른 분위기다.단종보험은 여행사가 여행보험을 파는 식으로 특정 재화나 용역 제공을 본업으로 하는 자가 본업과 관련한 보험계약의 체결을 대리할 수 있는 제도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단종보험대리점제도가 시행됐지만 이렇다 할 실적이 없다.제도 도입 이후 대부분의 보험사에서 상품 개발에 대해 고려・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출시계획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던 롯데손보가 롯데그룹 계열사인 하이마트를 통해 가전제품의 품질보증서비스 기간을 보장해주는 ‘EW(보증연장)보험’을 곧 출시하겠다고 출시일정은 계속해서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당초 금융당국은 단종보험대리점 제도를 도입하면 시장규모가 손보사 원수보험료의 1.3%에 달하는 7600억원 정도로 추산했으나 금융당국의 전망과는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손보사들은 판매 채널이 늘어났을 뿐 실질적인 수익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이미 보험을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에서 굳이 비용을 들여 단종보험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보험료 산정이 어려운데다 단종대리점들과의 수수료 문제가 난관으로 자리 잡고 있다.보험대리점 등록을 위해 필요한 인력교육 및 업무를 위한 전용 인터넷 회선이나 컴퓨터와 같은 단말기 설치에 따르는 비용적 부담도 크다.일각에서는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아직 검증되지 않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띈 보험 상품에 대해 전문가가 판매하게 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홍보비와 교육비,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부분에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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