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락 원화 변동성, 앞으로도 빈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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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락 원화 변동성, 앞으로도 빈번할 수 있다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10.2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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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 분석…"당국의 적절한 미세조정 필요"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최근 들어 급격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는 원화 변동성이 앞으로도 잦은 급등락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LG경제연구원 최문박 책임연구원은 27일 ‘G2 리스크에 휘둘리는 원화 환율, 향후에도 변동성 위험 크다’는 보고서에서 이와 같이 전망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 경제불안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신흥국 통화들은 가치가 크게 출렁였다.대체로 이미 취약 신흥국으로 분류되거나 원자재 의존도가 높아 경제구조적 문제가 불거진 국가들의 통화가치 변동이 심했다는 점에서 외환건전성 등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원자재 수입국에 해당하는 한국 원화의 변동 폭이 큰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다.최 연구원은 이런 현상의 배경에 먼저 중국과 교역연관성이 크고 해외시장에서 경쟁관계이기도 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중국 요인이 커지면 원화가 다른 신흥국 통화의 대용(proxy) 통화로 사용될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대용통화란 외국인 투자자가 다른 아시아 국가의 통화 대신에 유동성이 풍부한 원화를 매도함으로써 아시아 익스포저를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거래가 의미를 가지려면 원화와 다른 아시아 통화의 방향이 같아야 하는데, 원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다른 신흥국 통화와 차별화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중국 요인이 커짐으로써 기존 건전성 지표가 아니라 중국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통화 방향성이 결정되고, 예전처럼 외국인 투자자가 아시아 통화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원화를 이용할 유인이 커졌다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실제 올해 8월 11일부터 10월 22일까지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계수는 0.40으로 대만(0.47)에 이어 각국 통화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최 연구원은 “원화는 경상수지 흑자라는 강세요인과 높은 대외개방도라는 약세요인을 모두 가지고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높다”며 “여기에 중국 불안의 영향이 더 커지면 원화의 불안정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불안이 심화될 때마다 해외자본이 큰 폭으로 유출됐다가 불안이 잦아들면 양호한 펀더멘털이 부각돼 자본이 대거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최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 확대는 그 자체로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미래 수익의 불확실성을 키워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또 “환위험 관리비용 증가는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소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앞으로도 쏠림 현상이 재연될 수 있어 당국의 적절한 미세조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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