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발 수요 폭증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채권시장에서 장기 국고채 금리가 사상 최저 기록을 또 경신했다.28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9%포인트 내려 연 2.185%로 마쳤다. 하루 만에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썼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28%포인트 내린 연 2.036%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고 2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27%포인트 내린 연 2.16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626%로 0.004% 하락했고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14%포인트 내린 연 1.761%로 마쳤다.1년 만기 통안증권 금리는 연 1.560%로 전날과 같았고 2년 만기 통안증권 금리는 연 1.610%로 0.003%포인트 하락했다.AA- 등급 3년 만기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연 1.975%로 0.001%포인트 내렸고, BBB- 등급 3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0.002%포인트 내린 연 7.910%로 마감했다.
이날 채권시장 장기채 금리가 초강세를 보인 것은 대형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사의 간접 운용 펀드에 만기가 긴 장기 채권을 편입하라는 지침을 내렸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매수세를 자극했기 때문이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 10년 만기 채권 선물을 2626계약이나 대량으로 사들였고 투신권은 국채 현물을 22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오전 시장에선 삼성생명이 펀드 위탁 운용사들에 벤치마크(BM)를 조정해 장기채를 사들이라고 지시했다는 소문이 확산했다.이들 대형 보험사가 위탁을 맡긴 채권형 펀드나 변액보험은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채권을 편입하고 30년 만기 장기채권을 사들이지 않아 최근 가격 상승의 효과를 별로 누리지 못했다.문홍청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최근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하락세(채권값 상승)를 이어가 가격 부담이 커졌으나, 급작스러운 매수세가 유입돼 장기채가 초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그는 “변액보험이나 채권형 펀드가 편입하지 않은 30년 만기 국채가격이 고공행진을 하자 운용 지침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값 강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수급상 쏠림 현상이 심화한 것은 우려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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