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하락세 진정국면이지만 반등 모멘텀 찾기 어려워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원자재 수입이 줄며 나타난 ‘불황형 흑자’가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4분기에도 수출 경기는 저조할 것으로 보이나 수출경기 하락세는 다소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전망이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기록중인 흑자가 수출 부진 속에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불황형 흑자’ 양상은 심화되는 분위기다.올 9월 경상수지는 100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나타내면서 연속 흑자기록을 43개월로 늘렸다. 하지만 이것이 불황형 흑자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지난 2일 한국은행의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상품수출은 45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8%나 감소했다. 다행히 상품수입이 332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2%나 급감하면서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불황형 흑자는 원화가치를 올려 장기적으로 기업의 수출 경쟁력에 타격을 미친다.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의 교역 적자국으로부터 원화 평가절상 압박을 받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수출 둔화를 가속화시키는 셈이다.결국 불황형 흑자가 고착화되기 전에 적절한 흑자관리와 함께 수출 성적이 향후 성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이 가운데 올 4분기 수출 경기는 여전히 저조할 것으로 보이나 이 부문 하락세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2015년 3분기 수출 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수출선행지수가 전기보다 상승해 4분기 수출감소율은 9% 내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