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13개 글로벌IB 중 11곳 “12월 인상 가능성 커”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미국의 고용지표가 뚜렷하게 좋아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졌다.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의 전망도 12월 금리 인상 쪽으로 기울어진 모습이다.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 13개 IB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골드만삭스, HSBC 등 11곳이 올 12월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했다.이들 중 바클레이스, BNP파리바, 노무라 등 3곳은 종전의 내년 3월에서 이번에 시기를 당겼다.내년 3월로 내다보는 곳은 도이체방크와 씨티 등 2곳뿐이다.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56%에서 68%로 상승했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이처럼 12월 금리인상이 대세로 굳어진 것은 지난달 28일 나온 연준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긴축을 선호하는 ‘매파적’이라는 평가가 나온 상황에서 지난 6일 공개된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호전됐기 때문이다.10월 고용지표를 보면 비농업부문 취업자는 서비스부문을 중심으로 27만1000명 늘면서 시장 예상치(18만5000명)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도 9월 5.1%에서 10월 5.0%로 낮아지며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시간당 평균임금도 지난해 같은 때보다 2.5% 상승했다.이런 고용시장 호조는 10월 FOMC 성명에서 글로벌 경제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에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는 문구를 삭제하고, 12월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적절한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문구를 넣으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을 높인 데 이은 것이다.시장도 미국의 12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경기지표 회복에 반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비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달 19일 1120원선까지 하락했다가 지난주 중반부터 강세를 띠며 1140원대로 올라섰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