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10번 기록…주가 급등 이유 불분명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금융당국이 경남제약에 대해 시세 조종 혐의를 잡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특별조사국은 지난 4월 경남제약 주가 급등 과정에서 인위적인 시세 띄우기 등 불공정 행위가 개입됐을 소지가 높은 것으로 판단, 이를 조사하고 있다.경남제약 주가는 이 회사의 주력 상품인 비타민제 레모나의 중국 수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올해 3월 말부터 급등했다.연초 이후 줄곧 2000원 선에서 맴돌던 주가는 4월17일 1만3000원까지 올랐다.이 과정에서 무려 10번이나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당시 주가가 이상 급등하자 한국거래소는 ‘소수 계좌 과다 관여’를 이유로 경남제약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지만 주가 급등세는 한동안 꺾이지 않았고 거래량 또한 평소 대비 급증했다.업계 일각에서는 레모나의 중국 수출 시점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의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경남제약은 중국 식품약품감독관리국(CFDA)에 판매 허가를 신청한 상태지만 승인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또 레모나가 우리나라에 입국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로부터 인기를 끌어 향후 정식 중국 수출을 시작하면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는 일부 증권사 보고서도 나왔지만 유커들이 레모나 제품을 얼마나 많이 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공식 통계는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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