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9년 만에 220%↑…한국 상승률 26개국 중 10위
[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세계 각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실시한 양적완화의 여파로 런던·홍콩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뛰고 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주택 가격은 금융위기 직전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0일 국제통화기금(IMF)의 글로벌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당시 전 세계 주택 가격을 100으로 잡았을 때 올해 1분기 지수는 151.31로 금융위기 이전인 2006년 4분기의 149.29를 넘어섰다.IMF가 집계한 지수에 따르면 전 세계 주택 가격은 2008년 1분기 159.88로 정점을 찍고 2012년 1분기까지 하향세를 그리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게다가 상당수의 국가에서는 주택 가격이 소득 상승분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IMF는 밝혔다. 임금·물가 상승 수준을 고려하더라도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고 있다는 것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명목 가처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지수’ 통계를 보더라도 OECD 회원국의 주택 가격은 2012년 4분기 95.21(2010년 100 기준)까지 떨어졌다가 반등해 올 2분기에는 101.11 선까지 올랐다.가처분 소득은 한 가계의 수입 가운데 개인소득세나 이자비용 등을 제외한 것을 말한다.2007년 2분기 111.56(2010년 100 기준)으로 정점을 찍었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3년 새 6.2%의 상승률을 보이며 꾸준히 오른 것이다.국가별로는 홍콩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 금융위기 직전 대비 현재 주택 가격이 많이 뛴 곳으로 나타났다.국제결제은행(BIS)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6개국 가운데 2006년 4분기 주택지수 대비 올 2분기의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홍콩으로 약 9년 만에 무려 220.6% 증가했다.같은 기간 스웨덴은 64.2%, 노르웨이는 57.2%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으로 자금이 대거 몰렸던 중국은 40.1%, 최근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영국은 2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