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대치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채권은행이 중소기업 175곳에 대해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부진 속 신용평가 강화로 올해 대상 기업이 지난해보다 50곳 증가했다.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5년도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 대상(C∼D등급)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은 총 175곳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0곳이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512곳)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신용위험도는 A∼D의 네 개 등급으로 나뉘고, 이 가운데 C∼D등급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이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대상으로 분류된다. 이번 평가에서 부실 징후는 있지만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있는 C등급은 70개사로 작년보다 16개사 늘었다. 경영정상화 가능성도 없는 D등급은 105개사로 지난해보다 34개사 증가했다. 조성목 금감원 선임국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영실적 악화로 평가대상 기업이 늘었다”며 이는 채권은행들이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엄격한 평가를 실시한 영항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최근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하면서 3원칙으로 엄정한 기업신용평가, 기업 자구노력을 전제한 경영 정상화, 신속한 구조조정을 제시한 바 있다. 엄정한 평가 방침에 따라 세부평가대상 중소기업이 지난해 1609곳에서 올해 1934곳으로 20.2%(325곳)나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05개(지난해 대비 +29개), 비제조업이 70개(+21개)를 차지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