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기업 부채, 글로벌 경제위기 뇌관되나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한국의 가계부채와 기업부채가 신흥국중에서 거의 최고 수준이어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분석대상 18개 신흥국의 가계·기업·정부 부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8조달러(약 3경2368조원) 증가해 이들 신흥국 경제규모의 2배에 육박한다. 특히 비금융 기업부채의 증가속도가 가장 빨랐다.신흥국의 비금융 기업부채는 23조7000억 달러(약 2경7397조원)로 10년동안 5배 이상 빠르게 증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2007년 4분기 60%에서 지난 1분기 89%로 급상승했다. 18개 신흥국 중 GDP 대비 비금융 기업부채 비율은 홍콩이 226%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중국(161%)과 싱가포르(142%), 한국(104%) 순이다. 신흥국 비금융 기업부채 중 외화부채 비율은 2007년 4분기 GDP 대비 12%에서 지난 1분기 16%로 늘어 전체 신흥국 기업부채 중 18%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신흥국 비금융 기업들의 달러부채는 1조달러(1156조원)에서 2조7000억달러(3121조원)로 급증했다. GDP 대비 신흥국 비금융 기업들의 달러부채 비율은 7.3%에서 12%까지 상승했다. 훙 트란 IIF 집행상무이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와 신흥국의 부채 수준이 사상 최고치로 상승해 우려된다”면서 “특히 신흥국의 비금융 기업부채가 두드러진 수준으로 짧은 기간 급속도의 부채축적은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면서 신흥국 비금융 기업부채가 급속도로 늘어난 배경에는 미국과 EU, 일본이 양적완화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시중에 공급한 돈이 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