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하이 원·위안 직거래시장 개설로 국제화 '첫걸음'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정부가 원화국제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의(IMF)의 특별인출권(SDR) 지위를 획득한 것을 두고 정부가 우리나라 원화도 국제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국제화는 해외 외환시장에서도 원화를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는 것을 뜻하는데, 지금까지 우리 정부는 이를 막고 있었다. 중소형·개방형인 한국 경제의 특성상 국제화의 이점보다는 위험 요소가 더 크다고 봤다. 원화가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원화가 내년에 국제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양국 간 합의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국 상하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이 열리면 원화가 해외에서 직접 거래되는 첫 사례가 된다. 상하이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은 지난해 12월 1일 서울에 직거래시장이 열린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위안화의 빠른 국제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정부는 이런 맥락에서 해외에서 비거주자가 자본거래 목적의 원화 거래를 제한하는 현행 외국환 거래 규정을 고칠 예정이다. 해외에서도 원화를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