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IB에 이어 '금융굴기' 지렛대 확보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중국이 위안화의 기축통화 편입에 성공했다. 위안화는 이로써 미국 달러화, 유럽연합(EU)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에 이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되는 5번째 통화가 됐다.이와 관련 앞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위상이 급격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여기에 미국은 달러화를 바탕으로 누렸던 패권을 방어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기 때문에 양국 간의 경쟁과 갈등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IMF가 이번에 위안화의 SDR 편입 결정을 내린데에는 무엇보다 중국의 경제규모와 실력을 더 이상 외면하기 힘들다는 점이 작용했다.중국은 2010년에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일본과 비슷했지만, 2013년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섰다. 현재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9조1000억 달러(2013년 기준)로 확고한 ‘세계 2위’ 자리를 굳혔다. 미국(16조8000억 달러)은 중국에 추격당하고 있다.2010년에만 해도 0%대로 미미했던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 비중도 지난 8월 2.79%까지 상승해 엔화(2.76%)를 제치고 4위 결제통화로 올라섰다.중국 경제의 일거수일투족에 세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에서 IMF와 미국은 위안화를 5번째 기축통화로 인정해, 제도권으로 끌어들이자는 판단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일단 위안화의 SDR 편입은 전 세계적인 위안화 수요를 일으킨다. 각국 중앙은행이 위안화의 SDR 바스켓 편입 비율만큼 위안화를 보유하기 때문이다.금융 전문가들은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들이 위안화 표시 자산을 확대하는 한편, 그동안 달러화를 사용해온 아시아 국가들도 위안화로 갈아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국제 외환시장 매니저들은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위안화는 10년 뒤인 2025년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10%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는 0.3%로 미미하다.이에 따라 중국은 더욱 쉽게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게 됐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