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관광 활성화 기대…기재부 "도입 결정된 바 없어"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정부가 내년 여름철 표준 시간을 1시간 앞당기는 ‘서머타임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내수 활성화 차원에서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6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나아지기는 하겠지만 중국 경기 둔화 등 대외 여건이 만만치 않아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수를 중심으로 한 경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올해 소비가 가라앉자 개별소비세 인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소비 진작 정책을 내놔 톡톡히 효과를 봤다. 내수 부양책에 따른 소비 회복과 부동산 경기 호조로 3분기 경제성장률은 5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3%(전분기 대비)로 올라왔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는 이달 중 발표할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의 한 축을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활성화’로 잡고 서머타임 도입을 비롯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확대 시행 등 다양한 소비 진작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우선 정부 관련 부처들이 여가가 늘어나는 데 따른 내수 진작과 관광 활성화, 에너지 절약 효과 등을 기대하면서 서머타임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1948∼1956년과 서울올림픽을 전후한 1987∼1988년 두 차례 서머타임이 시행됐다가 중단됐다. 1997년, 2007년, 2009년 등 경제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재도입이 논의됐지만 근로시간만 연장되고 에너지 절약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반대에 부딪혀 불발됐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