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만능통장' 도입, 은행권 상품개발 경쟁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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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만능통장' 도입, 은행권 상품개발 경쟁 불붙나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5.12.0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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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상품 개발 TF 속속 가동…내년 3월 판매 시작할 듯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내년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도입을 앞두고 은행권이 시스템 개발과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ISA(Individual Saving Account)는 예금·펀드·ELS(주가연계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담아 운용하는 금융상품이다.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이 있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8월부터 하나금융그룹 내 마케팅, 영업, 상품 및 신탁 전문가들로 구성된 TF를 꾸려 ISA 도입에 대비한 세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영업점 직원뿐만 아니라 고객이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KEB하나는 ISA가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로 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을 고려해 예·적금 외에 원금보장·비보장형 ELS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펀드 상품 개발을 외부에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KEB하나는 특히 통합포인트 제도인 하나멤버스를 활용한 ISA 특화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 8월 초 ISA 도입을 정부가 발표하자마자 TF를 만들어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일단 시장 선점을 위한 상품 경쟁력을 갖추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고객 성향과 조건을 충족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세분화한 다양한 고객층에 최적화된 상품 구성을 준비 중이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비대면 채널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사후관리를 위한 차별적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안심하고 장기간 거래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 등 최고 품질의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9월부터 ISA 도입에 대비한 TF를 꾸려 운영 중이다.   내년 초 상품 출시가 가능하도록 관련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기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전산개발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도 신한지주그룹 계열사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ISA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이 일찌감치 ISA 상품 개발 경쟁에 뛰어든 것은 ISA가 주거래 계좌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ISA는 예금과 펀드 등 여러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운용하면서 얻은 수익에 대해 가입자들은 일정 한도에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득 5000만원 이하 가입자는 250만원의 수익까지 비과세가 적용되고 소득 증빙이 어려운 농·어업인도 ISA에 가입할 수 있다.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한 의무가입기간도 애초 5년으로 설계됐지만 국회 논의 단계에서 3년으로 단축됐다.   이 때문에 은행들이 예상하는 내년 3월쯤 본격적인 상품 출시가 이뤄지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내년 2월 계좌이동제 완전 시행을 앞두고 ‘주거래 고객 잡기’ 차원에서 ISA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개인금융팀장은 “은행권의 세일즈는 종전의 단순 상품 판매에서 여러 가지 상품으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파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는데 ISA가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간 주거래계좌 기준을 급여이체나 대출 연계 여부로 판단했는데 앞으로는 ISA가 주거래은행 선별 기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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