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실세 혼합형' 유력…금융정책 마무리·대외 위기관리 능력 필요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된 후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박근혜 정부의 새 경제팀 진용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말까지 2년여 동안 한국 경제를 이끌 가능성이 큰 3기 경제팀은 실무형이라는 평가를 받은 1기와 실세형으로 분류된 2기를 결합한 성격을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박근혜정부 출범과 함께 꾸려진 1기 경제팀을 이끈 현오석 전 부총리와 조원동 전 경제수석은 모두 관료 출신이다.두 사람 모두 경제기획원(EPB)에서 잔뼈가 굵은 정책통으로, 거시경제정책을 총괄하는 경제정책국장을 지내고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경제 관련 부처 장관직에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 포진했다. 국토해양부 장관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인수위원 출신인 서승환 연세대 교수, 고용노동부 장관으론 역시 인수위 출신인 방하남 당시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발탁됐다. 1기 경제팀은 ‘증세 없는 복지’ 등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경제정책에 녹여낼 실무형 인사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국회 대응 능력과 정책 추진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2기 경제팀에 바통을 넘겼다. 지난해 7월 출범한 2기 경제팀은 박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부총리와 안종범 경제수석을 양날개로 한 ‘실세형’으로 평가받는다. 박 대통령은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서승환 국토부 장관 등 최 부총리와 친분이 두터운 인물들을 유임시켜 2기 경제팀에 힘을 실었다. 지난 3월 개각 때는 국토교통부 장관에 유일호 새누리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유기준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계 국회의원 2명이 합류해 ‘실세형’ 경제팀 체제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 부총리는 재임 중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낸 3선 국회의원 경력과 경제기획원 출신이라는 점을 최대한 살려 재정, 부동산, 세제 등 다양한 부문의 경제 정책을 강도 높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여당 및 국회와의 소통에서도 1기 팀과 비교할 때 현격하게 달랐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만간 모습을 드러낼 3기 경제팀을 이끌 수장으로는 관료 출신과 정치인 출신이 두루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