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총리, 천안함 참사 관련 29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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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총리, 천안함 참사 관련 29일까지 ‘국가애도기간’ 선포
  • 이한듬 기자
  • 승인 2010.04.2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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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이한듬 기자] 정운찬 국무총리는 25일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희생자들의 장례기간인 오는 29일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영결식 당일인 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낮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대국민담화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정부는 정부대로 사고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철저히 밝혀내 조사결과에 따라서 결연한 자세로 엄중한 조처를 취할 방침”이라며 "국가안보태세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우리 군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묻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이어 “우리가 열과 성을 다해 호국영령들에게 보답할 차례”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자고 말한 뒤 “국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추모의 정을 모아 삼가 천안함 용사들의 영전에 바친다”고 대국민담화를 마쳤다.

다음은 정운찬 국무총리 천안함 사고 관련 대국민담화의 전문이다.

천안함 사고와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어제, 한 쪽이 찢겨나간 천안함 함수 인양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했던 심정은 비단 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초계함에 몸을 싣고, 신성한 영해를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자기가 맡은 자리를 떠나지 않은 우리 장병들의 숭고한 헌신에 다시금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사랑하는 자식과 남편을 조국에 바치신 가족 여러분의 가슴 저미는 슬픔을 무엇으로 덜어 드릴 수 있겠습니까.유가족 여러분께서는 뼈아픈 고통을 속으로 삭이면서도, 애국장병들의 희생이 더욱 빛을 발하도록 중대한 고비 때마다 어려운 결단을 내려주셨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더불어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악조건 속에서도 그렇게 사투를 벌였던 우리 군과 금양 98호 선원을 비롯한 모두의 노력에도 여섯 명의 장병들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국민 여러분이 더욱 비통해 하시는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천안함과 함께 산화한 여섯 장병 가족 여러분께 국무총리로서 송구스런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최후의 순간까지 천안함을 지킨 우리 장병들이야말로 조국의 바다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의 영웅들입니다. 정부는 이 시대, 이 땅의 영웅들이 몸으로 보여준 숭고한 애국정신을 결코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쉬도록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정부는 호국영령들을 전사에 준하여 명예롭게 예우하고 1계급 추서와 화랑 무공훈장을 수여하여 고귀한 희생을 기리겠습니다.장례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오늘부터 29일까지 해군장으로 엄수하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장례기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선포하고, 영결식이 거행되는 4월 29일을 '국가애도의 날'로 지정하고자 합니다.금양호 선원들의 희생 역시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경건한 마음으로 추모하며 장병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날카롭게 찢겨나간 함수의 가장자리는 우리 국토를 할퀴고 간 냉엄한 분단의 현실과 우리가 망각하고 있던 조국 대한민국의 의미를 새삼스럽게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우리가 슬픔에 젖어 있는 순간에도 독도에 대한 망발을 거듭하는 일본과, 금강산 관광지구내 민간자산까지 동결하겠다는 북한, 그 중간이 정확히 우리가 처한 오늘의 대한민국 좌표입니다. 우리 앞에는 분열과 갈등으로 허비할 시간이 없습니다.정부는 정부대로 사고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철저히 밝혀내겠습니다. 그리고 조사결과에 따라서 결연한 자세로 엄중한 조처를 취할 방침입니다. 이와 아울러 국가안보태세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하고 우리 군에도 책임을 물어야 할 일이 있다면 엄정히 책임을 묻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보완하겠습니다.우리 장병들의 안전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사기를 진작할 수 있는 종합대책도 조속히 마련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정부를 믿고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처음으로 100일 휴가를 나와 석 달 치 봉급을 부모님 손에 쥐어주고 떠난 정 일병, 몸이 불편하신 홀어머니께 효도를 다한 김 중사…. 그리고 "아빠 나야, 많이 춥지? 아빠 사랑해, 아빠 기다려, 내가 올 때까지 꼭 기다려…" 시신도 수습하지 못한 최한권 원사의 아홉 살 딸이 쓴 편지가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이들은 미처 푸른 꿈을 다 펼쳐 보지도 못한 채 차갑고 어두운 조국의 바다에서 마지막 눈을 감아야했던 대한의 아들입니다. 이보다 더 애통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이제는 우리가 열과 성을 다해 호국영령들에게 보답할 차례입니다. 무엇보다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완벽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5천만 국민이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아무도 넘보지 못하는 부강한 대한민국, 누구나 부러워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합니다.국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추모의 정을 모아 삼가 천안함 용사들의 영전에 바칩니다.

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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