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삭감에 세금 신설까지
[매일일보]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화하면서 산유국들이 긴축 재정에 나서고 있다.산유국들은 각종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고 휘발유 등 가격을 올려 재정을 확충하는 한편 세금 신설 및 인상 등을 통해 세수를 늘리려 애쓰고 있다.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6.81달러에 마감했다. 1년 전 같은 날의 마감 가격은 54.73달러였다.이날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36.62달러선에서 움직인 내년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년 전에는 배럴당 59.37달러선에서 거래됐다.국제 유가 하락 기조는 내년 상반기에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다.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요 둔화 지속 등으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당장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을 줄이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초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이란의 국제 석유시장 가세로 생산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는 29일부터 연료 보조금을 대폭 줄이고 보통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2센트에서 20센트로 67% 전격 인상했다. 고급 무연휘발유는 16센트에서 24센트로 50% 올렸다.사우디는 휘발유 가격뿐 아니라 경유와 등유 가격도 인상하고 보조금이 지원됐던 전기·수도 요금까지 올리기로 했다.앞서 OPEC 회원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중동 산유국 중 처음으로 지난 8월 연간 35억 달러(약 4조900억원)에 달하는 휘발유 보조금을 폐지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