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하 가속화…금융불안 초래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중국이 새해 초부터 전 세계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경제에 대한 위험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위안화 절하 가속화,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기업 도산 증가, 부동산 시장 더블딥(이중 침체) 우려 등으로 지목했다.대표적으로 꼽히는 중국발 위기는 바로 이 나라 경제의 경착륙 우려다. 중국 경제의 경착륙은 성장률이 4%대 정도로 급격히 둔화하는 것을 말한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하지 않겠지만 지난해에도 당국의 목표치(7%)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성장 둔화도 불가피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4일 중국의 민간 기관이 발표한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48.2에 머무르면서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경기 위축을 시사하는 ‘50’을 10개월 연속 밑돌았다. 하위 지수 중 수출 신규주문이 51.6에서 47.8로 급락했다. 이는 대외 수요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에서 자본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이는 금융 불안을 촉발하고 경제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실제로 작년 8월11일 중국 당국의 갑작스러운 위안화 절하 조치는 자본유출 우려를 증폭시켜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 중국 정부는 대규모 외환보유액으로 위안화의 빠른 절하를 방어해왔지만, 외환보유액이 급속히 줄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규모 자본 유출이 초래될 경우 시장을 방어할 총탄이 모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 말 기준 3조4380억달러로 2013년 2월 기록한 3조3950억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