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정확한 예측조사... 예상 빗나가지 않아 긴장감은 다소 떨어져
[매일일보=김명은 기자]선거보다 더 재미있는 경쟁이 있었다. 바로 방송사간의 시청자 끌기 경쟁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각당의 막판 유세만큼이나 지상파 방송3사의 개표방송 경쟁도 치열했다.
방송 3사는 시청률을 좀 더 올리기 위해 신중하고 정확한 예측보도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독특한 그래픽 운영 등 시각적인 부분에서 색다른 차별화를 시도했다.
KBS는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개표방송’, MBC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당락 보도’, SBS는 ‘디지털 매체를 적극 활용한 방송’을 각각 모토로 내걸고 개표방송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쏟았다.
이 가운데 MBC가 가장 공격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이번에 MBC는 과거 개표가 3% 이상 진행돼야 예측이 가능했던 선거 예측 시스템을 보완해 개표율 1% 미만에서 유력 후보를 예측, 발표했다.
반면 KBS는 ‘비주얼 데이터 쇼’를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 6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예측조사 결과 판정단(Decision Desk)을 운영, 투표 당일 오후 5시30분께 입수되는 최종 예측조사 결과에 더해 치밀한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SBS는 KBS와 함께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와 TNS를 통해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 때 정확한 예측 결과를 발표한 경험을 되살려 공정한 공표와 함께 200인치 스크린을 동원, 첨단 그래픽으로 득표 분석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이외에도 데이터방송, 인터넷, DMB에서 선거방송을 중계해 디지털방송의 묘미를 한껏 살렸다.
이번 선거에서 방송사 예측조사는 대체로 정확했다. 좀 더 정밀한 분석방법을 동원한 탓도 있겠으나 유권자들의 인식 변화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보다 좀 더 솔직하게 답변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당초 예상보다 개표가 늦어졌고 대전과 제주를 제외한 지역에서 한나라당의 선두가 지속적으로 유지되자 긴장감은 다소 떨어질 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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