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 단행해야
[매일일보 서영상 기자] 중국증시가 연일 위태로워 보인다.27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6.42% 하락한 2749.79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6월 12일 고점 대비 47%가량 폭락한 것이다.
유가 추락과 중국 경기 침체가 맞물리면서 중국의 주가 하락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4년 11월부터 시작된 총 여섯 차례의 금리 인하 조처에도 중국 경기 둔화 우려는 가시지 않는 셈이다.전날 중국 증시 폭락은 투자심리가 취약한 시장에 유가의 폭락까지 더해지면서 나타났다.지난 2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WTI) 가격은 아시아 시장에서 추가 하락해 배럴당 30달러를 내줬다. 브렌트유도 6% 이상 재차 급락해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최근 급반등했던 국제유가가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했다.이용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반등하다 재차 급락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때문에 투자 심리가 급냉각됐다”고 설명했다.중국 증시의 낙폭 확대에는 수급문제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신용거래 잔고는 지난 22일까지 16거래일 연속 줄어 2090억 위안가량 감소했다. 신용거래 잔고가 줄어든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이다.
증권 위탁매매업체 헝타이선물의 창 청웨이 애널리스트도 신규 자금이 거의 유입되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매우 적어진 가운데 차입축소 과정이 계속되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중국 설 명절인 춘제를 앞두고 당국의 계속된 유동성 투입에도 자본유출 우려가 가시지 않는 점도 주가 하락의 빌미가 됐다.중국 증시가 또다시 폭락하면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이용철 연구원은 “주가가 안정되기까지 지수가 2600~2700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러나 중국 증시가 이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연말까지 주가가 30%가량 하락한 2600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보콤 인터내셔널의 홍 하오 전략가는 올해 연말 주가가 2500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측했다.골드만삭스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하 지밍 부회장은 CNBC에 출연해 “펀더멘털과 자본유출의 방향을 비교하면 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고 진단했다.그는 “2014년 2분기 상하이종합지수가 2000 수준이었던 당시 중국의 경제 상황과 비교하면 지금의 경제 상황은 훨씬 더 나쁘다”면서 “주식시장이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한 부분을 제외하면 중국의 실제 GDP증가율은 잘해야 5.5%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중국 증시 폭락의 원인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당국이 추가 부양책을 단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문제는 경제 지표가 계속 나쁘다는 것"이라며 "경제 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부양책이 나오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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