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재 수입 연간 18억달러… 국산화 통해 수익성 개선
국제 표준화로 원가상승·공정지연에 따른 손실 제거 앞장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해양플랜트 쇼크로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시달린 현대중공업이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해양플랜트의 기자재 국산화·표준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해양플랜트 공정 지연 등에 따른 대규모 손실 여파로 3조2000여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경영진이 임금을 반납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지난해에도 흑자 전환에 실패하며 1조5000여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년간 손실은 4조7000억원대에 달한다.현대중공업은 사업 및 조직을 재편하면서 효율성 제고에 주력하는 한편 부실의 원인이었던 해양플랜트 손실을 줄이기 위한 작업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이다.현대중공업은 지난달 두산중공업과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협력을 맺었다. 양사는 해양플랜트 설계기술과 생산기술을 공유해 부유식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구조 플랫폼(TLP) 등 해양플랜트에 설치되는 핵심 기자재 6종을 함께 개발하기로 한 것.육상플랜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육상플랜트 기술을 해양으로 확대 적용할 방법을 모색하고, 동시에 부유식해양구조물에 사용되는 주단조품(금속소재)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현대중공업의 이 같은 해양플랜트 국산화 노력은 지난 2014년 9월 TFT을 꾸리면서 시작됐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중·소기업과 151개 해양플랜트 기자재를 개발할 계획이다.현대중공업은 압력용기, 공기압축기, 열교환기 등 중소기업이 개발한 각종 기자재들을 제작 중인 해양플랜트에 실제로 적용하고 있으며, 총 38종의 해양기자재를 국산화한 것으로 알려졌다.국제 표준화로 원가상승·공정지연에 따른 손실 제거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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