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유로존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낮은 물가에도 불구, 경제성장 및 고용이 감소하는 ‘디플레이션’ 공포가 확산일로에 있다.2일 유럽통계청과 유로존 각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반전된 역내 국가들이 잇따르고 있다.특히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2% 하락,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올 들어 2번째를 기록했다.지난 2월 -0.2%에서 3월 0%로 회복했으나 또 마이너스로 진입한 것으로 당초 전문가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빗나가 예상치 -0.1%보다 하락폭을 키웠다.전문가들은 국제유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에너지가격이 물가관리의 발목을 잡고 있어, 유로존 1분기 국내총생산(GDBP)이 예상외로 전 분기보다 0.6% 늘었으나 저물가로 빛이 바랬다고 분석했다.따라서 디플레이션과 투쟁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ECB는 지난 3월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놨으나 디플레 압력이 해소되지 못하면서 추가로 통화 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통화완화 정책을 추가로 꺼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독일은 HICP 기준 4월 소비자물가가 0.3% 하락했고 프랑스는 3개월째 마이너스 물가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4월에도 전년 동기보다 0.1% 떨어졌다. 스페인은 전월 1% 하락에 이어 1.2% 떨어졌으며 스위스는 3월까지 무려 17개월째 디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일본 역시 올 들어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지난달 28일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 떨어졌다.일본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5월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한편 지난 2008년 글로벌 재정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그리스와 아일랜드, 이탈리아는 물론 아시아의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도 디플레이션의 공포가 엄습하고 있다.동유럽과 중동, 남미 등 각국도 경제성장과 고용의 창출 없는 저물가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반면 우리정부와 통화당국은 당장 디플레이션 위험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국내외 각종 악재에도 불구, 올 하반기부터 물가가 상승하면서 당초 물가관리 목표치인 2%에 근접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