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빗장 열린 이란 현지 진출 ‘잰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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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빗장 열린 이란 현지 진출 ‘잰 걸음’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5.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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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현지 직원 파견 등 진출 적극 검토
하나銀, 이란 은행과 유로화 대금결제 서비스 협의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이란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우측)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소재 멜리뱅크 본점에서 압돌네이저 헤마티 멜리뱅크 은행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제공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자원대국 이란의 빗장이 열리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이란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올 초 이란 경제제재가 풀린 이후 시장선점을 위해 전세계 은행들이 이란 진출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일 이란 중앙은행과 은행감독을 위한 정보공유와 감독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국내 은행들이 이란 금융시장 진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에 따라 이에 발맞추기 위한 것.KEB하나은행은 함영주 행장이 지난 1일부터 이란 중앙은행 및 멜리뱅크를 방문해 지급보증서 발급 절차 및 이란계은행-KEB하나은행-유럽 채널을 잇는 유로화 대금결제 서비스를 협의했다.하나은행은 이란 거래의 핵심인 자금결제 서비스를 위해 주요 이란은행들과 환거래 관계 복원 및 결제계좌 개설 등을 준비하고 있다.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행보를 통해 글로벌 부문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해외 진출중인 우리 기업들의 금융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관련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앞서 하나은행은 1976년 국내은행 최초로 테헤란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으며 이란 제재 이전에 총 6개의 이란 은행들과 환거래계약을 맺는 등 이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한 바 있다.국내 은행 가운데 이란시장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은 곳은 우리은행이다.우리은행은 지난 2일(현지시간) 은행권 최초로 테헤란에 사무실을 개소했다. 이번 이란 사무소 개소로 국내은행 최다 네트워크를 보유하게 됐다.이와 함께 이란 내 2위 은행인 파사르가드와 이란사무소의 비즈니스 활성화 및 한-이란 무역거래 활성화 지원을 위한 MOU도 맺으며 이란 네트워크 복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두바이, 바레인 지점과 함께 테헤란 지점까지 갖추면서 이란에서 일하는 국내 기업에 폭넓은 금융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국책은행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국내 기업의 이란 진출 가능성 확대를 위해 이란 정부와 금융협력 강화에 나선 것. KDB산업은행은 박근혜 대통령 이란 순방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가해 이란 중앙은행, 이란산업개발재건기구, 멜랏은행 등과 각각 MOU를 맺었다.이번 3건의 MOU를 기반으로 양국의 국가·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금융 및 산업 관련 정보, 지식 공유뿐만 아니라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이란산업개발재건기구와는 이란 국내 주요산업 개발과 자본투자, 개발금융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컨퍼런스·포럼 등을 통한 지식공유에 상호 협력키로 했다.멜랏은행과 신디케이트론,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본시장, 파생상품 및 수출입금융 등의 업무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수출입은행 역시 이란 금융기관과 손을 잡고 금융패키지를 마련하며 이란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수출입은행은 이란에 대한 수출금융 기본여신약정(F/A) 90억달러와 PF 방식 협조융자 45억달러, 전대금융 등 15억달러로 구성된 총 150억달러 금융패키지를 마련했다.이덕훈 수은 행장은 지난 2일 오전(현지시간) 발리올라 세이프(Valiollah Seif) 이란 중앙은행 총재와 만나 90억달러 규모의 F/A 체결을 위한 MOU를 맺은 바 있다.수은은 또 이란의 댐·수로, 철도, 병원, 수력발전, 석유화학, 제철 등 한국 기업이 추진 중인 40여 개 프로젝트 가운데 10건 이상의 사업에 금융지원을 위한 관심서한을 발급해 이란 정부측에 전달했다.아울러 이란 현지은행 2곳과 총 2억달러 규모의 전대금융 한도 설정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은행권 관계자는 “이란 시장 진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은행권이 지난 3월부터 다양한 준비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며 “은행들은 먼저 국내 기업들의 원활한 진출을 지원하는데에 집중하겠지만 안착한 이후 시장 확대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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