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수출 10개월째 감소…금융위기 이후 가장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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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국수출 10개월째 감소…금융위기 이후 가장 길어
  • 김서온 기자
  • 승인 2016.05.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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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감소폭↑…전체 수출 회복세 되찾기 힘들듯
[매일일보 김서온 기자]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이 1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장 기간이다. 더욱이 올해 수출 규모가 더욱 감소하고 있어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대중국 수출이 수교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은 96억356만달러 한화로 약 11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했다.

이로써 우리나라의 월별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7월 6.5%가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부터 2009년 8월까지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 1월 21.5%가 감소한 뒤 2월 -12.9%, 3월 -12.2%로 감소폭을 줄이다가 4월 들어 다시 악화됐다.

이처럼 전체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 시장에서의 시름이 깊어짐에 따라 전체 수출이 회복세에 진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품목별로는 반도체, 평판 디스플레이 및 센서, 석유제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등 주력 품목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대중국 수출 1위 품목인 반도체는 올해 4월까지 수출액이 72억902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 감소했다.

또 다른 주력 수출상품인 자동차 부품과 석유제품도 각각 17억30553만달러와 14억1449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5.3%, 10.2% 감소했다.

류승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중국에 중간재를 많이 수출했는데 중국이 내수 중심으로 정책을 바꾸면서 이 분야에 대한 중국 수요가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국 소비재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는 만큼 우리 소비재 업계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중국 수출이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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