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기업 신규지원 어려워질수도"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부실을 처리해야 하는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실적 악화가 예상돼 적극성 띄질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1.5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수년간 저금리 기조가 꾸준히 지속되면서 은행들의 실적의 핵심인 순이자마진 지표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은행 전체이익의 80% 이상을 이자 이익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경기부양을 위한 한은의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의 예대마진(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 더 축소되면 순이자마진은 역대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유진투자증권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인해 은행권 이자 이익이 올해 3분기 862억원, 4분기 527억원 등 하반기 140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한 차례 더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의 방향이 지속적으로 내려간다면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을 보듯 뻔한데, 다른 돌파구는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이익은 평균 5%를 넘지 못하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지면 낮아질수록 은행권이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이런 상황에서 은행들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부실채무를 해소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실채무를 충당금을 적립해 처리해야 하는데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 ‘빅3’에 대한 은행권 여신은 50조원이 넘는다. 국책은행 자본확충 방안을 확정한 금융당국이 낙관적인 입장이나 국내 은행들은 조선사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가 최근에서야 채권 등급을 낮춰 충당금을 쌓는 작업에 들어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