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부채 급증에 GDP대비 총부채 미국 추월
상태바
중국 기업부채 급증에 GDP대비 총부채 미국 추월
  • 이경민 기자
  • 승인 2016.06.13 1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가계부채비율 신흥국 1위…기업부채비율 3위
[매일일보 이경민 기자] 기업부채 급증으로 인해 중국의 지난해 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정부·기업 총부채 비율이 미국을 처음 넘어섰다.한국의 부채도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가계부채가 신흥국 중 1위를 기록했다.
13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말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기업·정부(금융부문 제외) 부채비율은 254.8%로 미국의 250.6%를 웃돌았다.이는 연말 기준으로 1995년 자료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전문가들은 비금융 기업부채가 빠르게 급증하면서 중국의 부채비율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중국의 기업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7조8130억달러에 달한다.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지난해 말 170.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말 98.6%보다 72.2%포인트 치솟았다.중국의 기업부채는 미국의 12조7840억 달러에 비해 39.3%(5조290억달러)나 많으며, 신흥국 전체 기업부채의 72.4%에 차지한다.특히 중국의 기업부채 규모는 한국의 1조4120억달러에 비해 13배, 일본의 4조1980억달러에 비해 4배 규모에 달한다. 이처럼 기업부채가 급증한 것은 중국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과 영국, 유로존, 일본 등 선진국들이 푼 돈을 대거 흡수, 국유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며 부채 기반의 성장을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중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2008년 말 18.1%에서 지난해 말 39.5%로, 정부부채 비율은 31.7%에서 44.4%로 크게 늘었다.
중국의 총부채 비율이 미국을 넘어설 정도의 위험 수준에 도달했는데도, 기업들의 빚 내기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여기에 과잉투자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중국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하고 있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의 기업부도가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폭증할 것으로 내다봤다.BIS의 총부채 집계에서 빠진 금융부문에는 또다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이 늘어나는 가운데 장부 외에서 관리돼 ‘그림자금융’으로 불리우는 자산관리상품(WMP)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한편 한국의 부채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BIS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비금융기업부채 비율은 홍콩, 중국에 이어 신흥국 중 3위를 기록했다.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4%로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 증가해 비교 대상 18개 신흥국 중 1위를 차지했다.미국(79.2%)이나 일본(65.9%), 유로존(59.3%)보다 높은 수준이다.지난 1년 새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증가폭은 전체 신흥국 중 가장 컸다.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지난 2000년 50%대, 2002년 60%대로 진입하며 가파른 속도로 치솟아 홍콩을 앞지른 뒤 13년째 신흥국 1위를 지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