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은 미진…한진그룹은 등 떠밀리듯 자금 수혈 논의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물류대란’이 현실화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당사자인 한진해운은 물론, 금융당국과 채권단, 정부가 줄곧 신규자금 지원 불가라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정작 법정관리 이후 구체적인 대응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6일 정부와 금융권, 해운업계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이후 운항에 차질을 빚는 선박이 급증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이달 4일 오후까지 한진해운의 운항 선박 128척 가운데 60%를 넘는 78척이 정상 운항에 문제를 겪고 있다.선주협회는 2~3일 내로 한진해운의 모든 선박 운항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호소하는 업체도 갈수록 늘어 한국무역협회에 접수된 피해신고 규모만 1100만달러(121억원)를 넘어섰다.당장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9~10월 특수를 앞둔 국내 제조업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그러나 피해가 불어날 것으로 우려되는 반면 채권단과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시각이 제기된다.해운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거쳐 청산될 경우 17조원의 손실과 2300여개의 일자리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반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채권단의 신규자금 지원 거부 결정이 내려진 지난달 30일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채권단 역시 “세계 해운시장에서 화물은 적고 선박은 많은 상태”라며 “선박이 없어서 화물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상황이 아니다”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