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팬택이 초경량, 고성능 스마트폰 '베가(Vega)'를 출시하고 아이폰4와 갤럭시S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베가는 그동안 '시리우스 알파'라는 애칭으로 관심을 모았던 제품으로, 팬택의 기술력을 집약시킨 야심작이다.
우선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가볍다. 베가의 무게는 114g으로, 아이폰4(137g)는 물론 갤럭시S(121g)보다도 가볍다. 두께는 10.9mm로 아이폰4(9.3mm)와 갤럭시S(9.9mm)에 비해 다소 두껍다.
특히 팬택은 "사람과 가장 잘 어울리게 만들었다"며 디자인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음을 강조했다. 라운드형인 보통의 스마트폰 형태에서 탈피해 4각의 느낌과 동시에 부드러움과 콤팩트함을 살렸고, 3D 위젯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입체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은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출시할 계획이며, 가격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품 모델로는 배우 차승원과 정우성을 선정했다.
다음은 박병엽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이번에 SK텔레콤으로 출시되는데 다른 통신사 계획이 있나?
"SK텔레콤 외에는 계획이 없다."
- 갤럭시S가 잘 팔리고 있는데, SK텔레콤에서 '베가'를 전략적으로 판매에 나설까?
"SK텔레콤이 소개를 잘 해줄 것으로 본다. 우리(팬택)가 이렇게 까지 노력해서 만들었고, 독점적으로 SK텔레콤에만 공급함에도 불구하고 잘 안팔아주면 이후에 다른 방안을 생각해보겠다."
- 애플과 정면승부를 얘기했는데, 향후 전략은?
앞으로 애플의 5세대폰 출시는 기존의 1년 주기에서 7∼8개월 주기로 짧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 한 바퀴를 돌아봤기 때문에 경쟁사의 전략이 예상 가능해졌다. 또한 단말기기는 고장이 없어야 하고 신뢰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조를 제대로 한 기업들이 돈은 덜 벌지만 영속성이 높다. 제조업이 힘든 이유가 이 때문이다."
-향후 국내 스마트폰 출시 계획은?
"국내에 다른 제품에 대한 출시계획은 당분간 없다. 다량의 제품으로 팔아먹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자르처럼 트렌트나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의미 있는 제품은 내놓을 수 있다."
- 국내 스마트폰 마케팅 환경이 녹록치 않다. 이런 마케팅 환경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대한민국에서 기업하기 힘들다. 거대한 재벌이 아니고 그런 가문 출신이 아니라 힘들다. 기필코 살아남아야 대한민국의 꿈이 있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갤럭시S의 경우 제품을 잘 만들기도 했지만 그룹이 움직여서 판다는 얘기도 들었다. 통신사가 특정 업체에 치우쳤을 때 사업자와 통신사간의 갑과 을 관계나 부작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독점적 구조를 해하는 일이라고 본다. 우리는 SK텔레콤이 실망시키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 믿음을 바탕으로 협의를 해왔다. 다만 이번에 해보고 잘 안 해주면 국내시장에서는 사업을 하지 않을 생각이다. 해외에서도 달라는 곳이 많다. 우선적으로 통신사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삼성 갤럭시 하드웨어 강조 많이 했는데, 팬택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없다. 소프트웨어 부분에 대한 노력은?
"어플 문제와 관련해서는 제조기업이 수백억씩 들여서 개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에코 시스템을 지켜주고 기다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이 바다 OS를 같이 연합하겠냐고 열린 자세로 요청한다면 같이 갈수도 있다. 삼성이 국내 대표기업답게 끌어갔으면 한다."
-'베가'의 판매목표와 스마트폰 전 세계 판매 목표는?
"올해와 내년 스마트폰 판매대수의 전 세계 목표는 공개하지 않겠다. 국내에서는 베가 50만대를 팔아야 이익이 남는다. 개발 기간 동안 투자를 많이 했고 판매 촉진을 위해서도 마케팅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내장 메모리에 대한 설명을 해 달라.
"512메가바이트의 내장메모리 여유공간이 있다. 애플 아이폰과 다르게 512메가 정도면 200개 정도의 어플리케이션을 저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불편한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프로요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 외장과 내장 메모리 경계가 사라져 여유공간이 많이 생긴다."
-2.2 OS를 탑재하지 못한 이유는?
"업그레이드 하는 문제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프로요 버전은 현재 구글폰인 '넥서스원'에만 탑재돼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이 시차를 둘 수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구글과 협력해 최대한 빨리 할 것으로 생각되고 아이폰과 다르게 편하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구조가 되어 있다. 업그레이드의 신속성과 편리성으로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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