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삼성중공업은 원유시추설비의 상부구조물(Top side)과 하부구조물(Hull)을 해상에서 합체하는 공법을 국내 최초로 성공시킴으로써 한국 조선업계의 해양플랜트 건조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16일 밝혔다.
당초 해상 합체작업을 하기로 한 러시아 조선소가 기술부족을 이유로 포기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국내 해상에서 직접 수행하게 되었으며, 45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작업은 진해만에서 하부구조물 27m 깊이로 잠수, 그 위에 2만톤 규모의 상부 구조물 배치, 하부구조물 부양시켜 합체하는 등의 순서로 12일 동안 진행됐다. 1cm 오차범위 내에서 정확히 일치시키는 등 모든 작업이 순조롭게 완료됐다.
해양플랜트 건조에서 앞서 있었던 유럽 조선업체들도 해상합체 기술을 보인 적은 있지만, 대부분 대륙붕에 고정된 기둥에 상부구조를 올려놓는 수준이었다. 이번과 같이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 상부와 하부가 고정되지 않은 상태로 합체한 것은 유례가 드문 일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시추설비 해상합체를 성공함에 따라 자국건조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국가들로부터 상부구조를 수주하여 합체해 주는 방식으로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이번에 해상합체에 성공한 가즈플롯社 시추설비는 거제조선소로 돌아와 배관 및 케이블 연결작업, 시운전을 실시한 후 러시아 사할린 유전지역에 올해 말부터 투입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국내최초로 시도된 해상합체 전 과정에 러시아 발주처 직원 50명이 참관하였으며, 당초 3주로 계획된 작업을 12일 만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조기 성공하자 감탄사를 연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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