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부담 경감하기 위한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지속해야”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가계 빚 증가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현대경제연구원이 20일 발표한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초기에는 유동성이 늘어 오히려 소비를 늘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특히 최근에는 가계소득 증가가 정체되면서 생활비나 의료, 교육 등 소비를 목적으로 하는 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대출을 받는 만큼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소비증가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그러나 시간이 지나가면서 부채 규모가 늘어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소비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소비성향이 높은 저소득층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면서 소비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다.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은 2012년 17.1%에서 지난해 24.3%로 7.2%포인트 올라갔다.정부가 가계부채 질적 개선을 위해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빠르게 늘리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 커지고 있다. 정부 정책이 가계부채 건전성을 개선하지만, 소비에는 제약이 되는 것이다.실제로 지난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부채보유 가구 중 50% 이상이 채무부담으로 소비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연구원은 지금까지는 가계부채가 소비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마이너스 효과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내년에는 가계부채로 인해 소비증가율이 0.63%포인트 낮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계부채가 소비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명확하게 수립하고 채무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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