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비판? 경쟁사 네트워크 전략 이해못한 결과"
[매일일보비즈] KT가 SK텔레콤의 무선데이터 전략과 무제한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비판한데 대해 SK텔레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SK텔레콤은 27일 "KT의 이날 간담회 내용은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및 운용 전략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무제한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경쟁사 얘길 해서 뭐하지만, 과연 주문형비디오(VOD)와 주문형음악(MOD)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무제한인지 의문"이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은 "당사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는 평상시에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며 "하루 기준량을 적용해 서비스질(QoS)을 제어하는 것은 망 부하 시에만 국한되며 QoS를 제어하는 상황에서도 웹서핑 등의 서비스는 일상적인 수준으로 사용가능하기 때문에 무제한으로 명명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어 "KT가 강조하는 와이파이(Wi-Fi)의 경우에도 동시 접속자가 많은 등 망부하가 발생하는 상황에는 속도 및 품질 저하 현상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안정적이고 이동성이 보장되며 전국 각지에서 제공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무선인터넷을 쓰려면 와이파이존을 찾아 다녀야 하는 방안 중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는 고객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KT가 롱텀에볼루션(LTE) 전략이 급증하는 무선데이터 트래픽에 대처하기에 적절치 않은 대안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SK텔레콤은 "LTE만으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없다는 간담회 내용은 SK텔레콤 등 경쟁사가 보유한 네트워크 및 그 운용 전략을 충분히 고려치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KT는 2.1㎓ 대역의 보유주파수 한계와 더불어 내년 하반기 2G(CDMA)망 철거 계획도 밝히고 있어 잔존 2G망 가입자 약 200만 명의 WCDMA망 전환까지 이뤄질 경우 이동전화망만으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적절하게 대처하는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올 상반기에 확보한 WCDMA 추가 주파수를 활용해 5FA, 6FA 추가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이를 전량 데이터트래픽 수용에 활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SK텔레콤의 WCDMA망을 통한 데이터 수용 용량은 KT 대비 최소 2배 이상에 달하는 셈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이동전화 망 용량 격차 때문에 KT는 전국 커버리지와 높은 안정성을 자랑하는 WCDMA 망이 아닌 와이파이 등 보조망을 통해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와이브로 측면에서는 양사가 이행계획서 수준의 투자를 통해 커버리지 확장에 나서는 대동소이한 상황이기 때문에 커버리지 등에서 KT만의 차별적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현재 네트워크별 데이터 분산 추세는 KT와 달리 이동전화망(WCDMA, CDMA)과 기타 망(WiBro, Wi-Fi)이 약 60%, 40%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WCDMA 용량 및 LTE 망을 통해 2014년에 현재 대비 40배 이상의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를 충분히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다"면서 "또 세계적으로도 이동통신사들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이동성이 없는 와이파이가 아니라, LTE 망 등 차세대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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