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우리나라와 리비아간 외교 마찰이 심화되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향후 해외수주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건설업체 20개사가 51건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으로 총 공사금액은 약 10조5000억 원(9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공정이 진행 중인 주요 공사들은 대우건설의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5억4174만 달러), 신한의 자위아시 5000가구 아파트 및 기반시설(8억782만 달러), 한일건설의 자위아시 3000가구 주거단지(6억7495만 달러), 현대건설 알 칼리즈 발전소(6억9196만 달러) 등이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도 "건설사들의 리비아 현지 담당 직원들과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받는 상황으로 아직 현장에서 별다른 문제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비아와의 외교마찰 사태가 길어질수록 향후 해외수주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리비아에서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2007년 54억5000만 달러, 2008년 15억7100만 달러, 2009년 31억3400만 달러 등이다. 올 들어서는 1억465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교나 문화적으로 동질성을 갖고 있는 중동의 특징을 감안할 때 리비아 사태가 중동지역 다른 국가의 수주에도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며 "국가간 외교 문제인 탓에 민간차원에서 나설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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