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한국증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호조 덕에 상승 출발했다. 주 중반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연기금 매수세 속에 2008년 6월 18일(1774포인트) 이후 약 2년1개월 만에 1770선을 넘어 1778포인트까지 치솟았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수 하락 이유로 '가격 부담'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국내기업들의 2분기 성적표가 상당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이 주가로 연결되지 못한 것은 지난 5월말 이후 가파른 상승세 때문에 국내증시의 가격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주 연고점 행진을 벌인 코스피지수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4.5%로 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가격 부담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든지 타국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야하는데 세계 금융시장에 남아있는 불안감을 감안하면 일단 눈높이를 낮추는 편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지수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 연구위원은 "2분기 기업실적의 영향력이 소멸되고 이번 주 발표될 국내외 거시경제지표가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당분간 시장은 지지부진한 흐름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위원은 해외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감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전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제조업 지수 역시 하반기 경기 둔화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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