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내외 여건 변화 고려하면 향후 성장경로 불확실성 높아”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최근 전망치인 2.8%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22일 “내년 중 성장률은 직전 전망 수준(2.8%)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은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앞으로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의 회복과 함께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나, 최근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보호 무역주의 확산,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제 심리 위축 등을 경기 하방 위험요소로 언급했다.한국은행은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추가적인 시장금리 상승과 미국 달러화 강세 등으로 신흥 시장국으로부터의 투자자금 이탈규모가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한국은행이 지난 10월 발표한 전망치에서 다음 달 수정 발표하는 내년 성장률 전망은 2.8%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한국은행은 “경제의 성장세가 미흡한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최근 시장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저신용·저소득·다중 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애로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한국은행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1%포인트 오를 경우 전체 가계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이자는 연간 약 9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11월 중 은행의 평균 가계대출금리는 연 3.08%에서 3.21%로 0.13%포인트 상승한 상황. 특히 저신용 차입자의 경우 변동금리 대출의 비중이 80%를 넘는 것으로 추정돼 금리 상승기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추정됐다.한국은행은 “취약가계의 부담 증가가 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정부와 협의하여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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