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은 지난 6월29일(현지시간) 중국 충칭에서 제5차 양안회담을 열고, ECFA를 체결했었다. ECFA는 쉽게 말해 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한 효력을 발휘한다고 보면 된다. 사실상 중국과 대만의 ‘경제통일’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업체 61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경제현안에 대한 기업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25.4%는 ‘중국-대만 ECFA 체결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대만 ECFA 발효 시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업체의 45.6%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이에 대해 “중국시장에서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인하 또는 폐지가 이뤄지면 우리나라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에서 경쟁국 대만에 밀릴 수도 있다는 국내 산업계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계’ 업종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55.6%에 달했다. ‘반도체’(52.4%), ‘섬유’(48.8%), ‘석유화학’(48.2%) 등의 업종에서도 우려가 깊었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차이완 시대의 출범은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며 “향후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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