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기업 수익성과 성장성 격차가 날로 심화되면서 양극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영분석 분위수 통계 작성 배경 및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익서 격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실적 등을 오름차순으로 정리한 후 25%(1분위), 50%(2분위·중위수), 75%(3분위)에 해당하는 값을 산출한 것을 뜻한다.한은이 2015년 기업 43만598개(제조업 10만6545개, 비제조업 32만4053개)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중위수는 2.9%로 평균치(4.7%)보다 1.8% 포인트(p) 낮았고 1분위수는 -2.4%, 3분위수는 7.4%로 각각 조사됐다.1분위수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적자영업 기업이 25%를 넘는다는 것을 뜻한다. 3분위수에서 1분위수를 제한 ‘분위수 격차’는 9.8%p이다. 분위수 격차는 상·하위 25%를 뺀 기업들의 실적 격차 추이를 보여준다.매출액 영업이익률의 분위수 격차는 2011년에는 8.1%p에서 2012년 8.5%p, 2013년 8.7%p, 2014년 9.5%p 등으로 매년 상승하더니 2015년에는 10%p에 근접했다. 분위수 격차가 4년 사이에 1.7%p 오른 것이다.기업 성장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매출액증가율도 격차가 커졌다. 2015년 매출액증가율 중위수는 3.6%로 평균치(0.3%)와 비교해 3.3%p 높고 1분위수와 3분위수는 -19.6%, 41.4%로조사됐다.매출액증가율의 분위수 격차는 2014년 58.0%p에서 2015년 61.0%p로 상승했다.한은은 “2015년 국내기업의 분위수 격차를 보면 수익성 지표 및 성장성 지표의 격차가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적자에 허덕이는 기업들의 상황은 별로 개선되지 않았지만 상위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좋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분위수별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3분위수는 2011년 6.2%에서 2015년 7.4%로 올랐지만 1분위수는 같은 기간 -1.9%에서 -2.4%로 감소했다.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다른 통계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증권사 3곳 이상에서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51개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2조8346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9% 증가했다.또 한국은행 ‘2015년 기업경영분석’ 통계에서 매출액 상위 10% 기업은 전체 매출액 가운데 85.2%를 차지했다.그러나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한계기업 비중 확대와 생산성 둔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중은 2011년 9.4%에서 2015년 12.7%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