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업체에 버림받은 쌍용차, 새주인은 인도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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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체에 버림받은 쌍용차, 새주인은 인도업체
  • 박정자 기자
  • 승인 2010.08.12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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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협상자에 마힌드라 선정…상하이차에서 마힌드라까지 어떤 일이?

[매일일보비즈] 인도의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쌍용자동차와 매각주간사는 지난 10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3개사(마힌드라, 루이아, 영안모자)에 대한 종합 평가결과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쌍용차는 이들 입찰참가자가 제출한 입찰서류를 바탕으로 ▲총 입찰금액의 규모 ▲유상증자 금액 ▲회사채 인수금액 및 발행조건 ▲자금조달증빙의 확실성 ▲회사를 실제로 직접 경영하여 발전시킬 의사와 능력 ▲인수 후 경영계획의 적정성 ▲종업원 고용보장 및 단체협약 승계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평가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쌍용차와 매각주간사는 우선협상대상자에게서 입찰대금의 5% 수준인 입찰이행 보증금을 받은 뒤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방침이다.

이후 일정은 9월 우선협상대상자 확인 실사, 10월 인수대금 확정, 11월 본 계약 체결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쌍용차 매각일지]상하이차에 이어 마힌드라까지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기업인수 4년여 만인 지난해 초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내고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원인은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자동차 수요 감소, 비효율적인 생산구조, 주력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 급감으로 회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이후 쌍용차는 전체의 37%인 2646명을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계획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쌍용차 노조는 사측의 강력한 구조조정에 반발해 무려 77일간 평택공장을 점거한 채 파업을 벌였다. 당시 1만5000대 가량 생산차질을 빚어 316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진통을 거듭하던 쌍용차 사태는 지난해 8월6일 노조가 파업을 거둬들이고 2646여명을 구조조정하며 정상화로 돌아섰다.

노사는 파업을 끝낸 지 1주일만인 지난해 8월13일 생산라인 정비를 마치고 조업을 재개했다. 그해 9월에는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당시 기존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사실상 분해됐고, 민주노총을 탈퇴한 새로운 노조가 9월 결성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완성차 업계 최초의 독립 노조가 생긴 것이다.

이후 생산량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판매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 생산재개 이후 2009년 11월 누계 판매량이 법원 조사기관이 산정한 연간 목표치인 2만9286대를 넘어 2만9917대를 기록했다.

또 부평공장 부지와 포승공단 땅 23만여㎡ 중 일부를 매각하고 생산성을 높이면서 현금 흐름이 개선되자 최근 일부 채권에 대한 이율을 높이고 변제시기를 다소 앞당기는 내용의 ‘수정 회생계획안’도 제출했다.

하지만 회생계획안은 지난해 11월6일과 12월11일 채권단 집회에서 잇따라 부결됐다. 국내 채권단과 주주 등은 계획안에 동의했지만 해외 전환사채 보유자들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쌍용차의 회생사건을 심리한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는 그해 12월17일 회생계획안을 강제인가 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후 올해 5월28일 마힌드라, 르노-닛산, 루이아, 영안모자, 서울인베스트, 지한글로벌, 독일계 재무적 투자자 등 7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6월4일 예비실사 적격자 선정을 거쳐 지한글로벌을 제외한 6곳이 뽑혔다. 이후 10일 입찰제안서 마감 결과 마힌드라와 루이아, 영안모자가 입찰에 응했고, 12일 마힌드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다음은 상하이차 매각에 이어 법정관리 신청을 거쳐 재매각을 위한 우선협상자로 마힌드라를 선정하기 까지의 주요 일지다.

[쌍용차 매각 관련 일지]

▲2004.10.28 = 쌍용차 채권단, 상하이차와 기업인수 본계약 체결
▲2009.01.8 = 쌍용차 이사회, 상하이차 본사에서 경영정상화 방안 논의
▲2009.01.9 = 쌍용차 법정관리 신청
▲2009.01.29 = 서울중앙지법, 쌍용차 평택공장 현장 검증
▲2009.02.6 = 법원, 쌍용차 회생절차 개시 결정
▲2009.02.9 = 박영택.이유일 법정관리 공동관리인 취임
▲2009.02.12 = 쌍용차 1차 협력업체 대신산업 최종 부도
▲2009.03.26 = 쌍용차 협력사 3곳 법정관리 개시
▲2009.04.8 = 쌍용차 ‘2646명 구조조정안’ 발표
▲2009.04.13~14 = 노조 쟁의행위 찬반투표, 84% 찬성으로 파업 가결
▲2009.05.6 = 삼일회계법인, 쌍용차 기업가치평가보고서 법원에 제출
▲2009.05.8 = 쌍용차 정리해고 계획안 노동부 신고
▲2009.05.21 = 노조, 총파업 돌입
▲2009.05.22 = 쌍용차 법정관리 1차 관계인 집회. 노조, 공장점거 파업 시작
▲2009.05.31 = 쌍용차 평택공장 직장폐쇄
▲2009.06.6 = 사측, 정리해고 유보 중재안 노조에 전달
▲2009.06.8 = 쌍용차 사측, 976명 정리해고 단행
▲2009.06.18 = 노사 당사자 파업 후 첫 대화
▲2009.08.4 = 경찰, 공장 진압작전 개시
▲2009.08.6 = 노사 대표 ‘마지막 협상’, 협상 타결
▲2009.08.13 = 쌍용차, 완성차 생산 재개
▲2009.09.15 = 법원에 회생계획안 제출
▲2009.11.5 = 쌍용차,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
▲2009.11.6 = 이해관계자 집회서 회생계획안 부결
▲2009.12.9 = 쌍용차, 재수정 회생계획안 제출
▲2009.12.11 = 이해관계자 집회서 회생계획안 다시 부결
▲2009.12.17 = 서울중앙지법, 쌍용차 회생계획안 강제인가
▲2010.05.28 = 인수의향서 제출(마힌드라, 르노-닛산, 루이아, 영안모자, 서울인베스트, 지한글로벌, 독일계 재무적 투자자)
▲2010.06.04 = 예비실사 적격자 선정(마힌드라, 르노-닛산, 루이아, 영안모자, 서울인베스트, 독일계 재무적 투자자)
▲2010.07.13 = 예비실사 참가자 입찰제안서 제출일자 변경(7월20일에서 8월10일로 변경)
▲2010.08.10 = 입찰 제안서 마감(마힌드라, 루이아, 영안모자 참여)
▲2010.08.12 = 우선협상대상자로 인도의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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