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로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 커질 것"이라며 물가급등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올 1월 3.1%에서 3월 2.3%, 5월 2.7%, 7월 2.6%을 기록하며 2%대 중후반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차차 올라 연내 3%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금통위는 이달 미국과 중국의 경기성장 둔화라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2.25%) 했으나, 더 늦기 전에 인상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배포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도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적시, '성장'을 강조했던 지난달과 달리 물가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 물가 불안 요소를 상쇄하기 위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추석이 있는 달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추석이 기준금리의 결정변수는 아니다"고 말해 인상가능성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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