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시범사업자 확정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오는 4월부터 ‘동전 없는 사회’ 초읽기가 시작될 전망이다.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 전략(지급결제 vision 2020)’으로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를 구축하기 위해 이달 중 시범사업자를 최종 확정, 곧바로 자율사업자를 모집한다.
총 1억9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1단계 사업은 올해 상반기부터 추진된다.가장 먼저 편의점에서 결제 시 거스름돈을 교통카드에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소액·단품거래가 많은 편의점에서 계산하고 남은 잔돈을 그 자리에서 선불식 교통카드에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한국은행은 지난달 31일 ‘동전 없는 사회’ 총 6곳에서 입찰을 받았다. 현재 모든 평가를 끝내고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편의점업체로는 CU(씨유) 1곳과 선불카드 업체로는 한국스마트카드, 캐시비, 한페이, DGB유페이, 레일플러스 등 5곳이 참여했다.
한국은행은 이르면 다음주 초 이달 안에 시범사업 참가자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시스템 정비작업을 거쳐 4월이면 일부 지역을 우선으로 하나씩 시범사업을 진행하게 된다.2020년 이후부터 동전 없는 사회가 현실화 될 전망이지만, 현재 동전을 갖고 있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성인은 절반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한국은행이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전국 성인(만 19세 이상) 2500명을 대상으로 동전 사용 행태와 관련 설물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6.9%가 ‘현금 결제 후 잔돈으로 받은 동전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동전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소지 불편’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중이 62.7%로 가장 컸다.동전 없는 사회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50.8%로 조사됐다. 이중 ‘매우 찬성’이 10.3%, ‘약간 찬성’이 40.4% 수준이었다. ‘다소 반대’와 ‘매우 반대’가 각각 20.8%, 2.9%로 반대 의견은 23.7%에 달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동전 없는 사회가 아직은 시작 단계지만 스웨덴, 프랑스 등은 현금 없는 사회로 한발씩 나아가고 있다”며 “시범사업 효과가 입증되면 잔돈을 개인 계좌에 직접 입금하고, 편의점 외에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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