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1975년 이래 현재까지 모두 42개 건설사가 이란에 진출해 87건, 120억달러의 공사를 수주했다. 현재 시공 중인 공사는 대림산업 사우스파12 액상처리&유틸리티(6억1230만달러), 두산중공업(2억6000만달러), 유한기술 EO리액터촉매교체작업(50만달러) 등 총 3개사 6건(약 15억달러)이다.
이란 현지에 진출한 건설사들은 정부의 경제제재 발표로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차질을 빚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 뿐만 아니라 이란 정부의 눈치까지 봐야 하는 상황이어서 한숨조차 죽이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당분간 이란에서의 신규 수주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 조치 때문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이란 가스탈황시설 공사 계약을 지난 7월 파기당하기도 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리비아에 이어 이란과도 외교마찰을 빚으면서 중동지역에서 쌓아온 신뢰, 기술력, 인맥 등이 한 순간에 무너질까 걱정된다"며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에 끌려갈 수 밖에 없는 정치적 역학관계 때문에 민간기업들까지 피해를 입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신규 수주는 불가능하게 됐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사라도 무사히 끝마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기업 차원에서도 이란에 파견한 인력을 중동의 다른 국가로 이동시켜 전통적 수주텃밭인 중동시장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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