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후보 검증론 ‘진실게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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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후보 검증론 ‘진실게임’ 시작되나?
  • 최봉석 기자
  • 승인 2007.02.12 12: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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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봉 변호사 “(이명박 검증)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있다”

정인봉, 이명박 검증론 “확실한 증거있다” 기자회견 강행
회견 중 누군가에 의해 마이크 꺼버려지는 해프닝 일어나

[매일일보닷컴] 한나라당 내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간 ‘검증 논란’이 박근혜 캠프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양측이 정면충돌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인봉 변호사는 12일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전 시장의 실상을 밝히기 위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 누가 봐도 확신할 수 있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있다”면서 “너무 늦어질 경우 (내가 직접)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정 변호사는 “원래는 13일에 이 전 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폭로할 계획이었으나 당 지도부의 우려와, 박근혜 후보의 만류가 있어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명박 시장이 11일 개인블로그를 통해 자신에 대한 검증을 두고 ‘음해’ ‘모략’ ‘흑색선전’이라고 몰아세워 부득이하게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그는 “이명박 전 시장이 만약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기자들과 만나서 얘기하면 될 것을 굳이 블로그에 올리는 형식을 취한 것은 질문을 막아버리는 일방적인 처사”라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제왕적 사고방식에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그는 또 “이 전 시장이 흠집을 낸다고 했는데 그 말 자체가 틀렸다”면서 “흠집을 내는 것이 아니라 실상을 밝힌다고 말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기자회견하려는 내용이 만일 거짓이거나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정치의 한 구석에 몸담고 있는 제가 스스로 자살하려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느냐”고 반문하며 “한나라당은 지지도에 취해서 숫자의 마술에 취해서 따질 것을 미루고 드러낼 것을 감추는 잘못을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제 노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세간에 떠도는 소문 이상의 이명박 전 시장에 대한 결정적 하자가 있음을 암시한 뒤, “잠시 쉬라는 음표에 따라서 쉬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 당 지도부의 간곡한 만류가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정 변호사는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기자회견이 박 대표와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을 받은 뒤 “교감은 없었다. 혼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이른바 ‘이명박 X파일’을 언제 어떻게 공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3월10일까지 경선준비위가 결성돼 3월말까지 검증을 하지 않으면 너무 늦어진다”면서 “너무 늦어질 경우 (직접)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앞서 11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에 대한 흑색선전이 당 밖으로부터가 아니라 당 안에서부터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는) 검증받을 준비가 돼 있고 자신있다. 검증을 한다 만다 하지 말고, 문제가 있다면 정인봉 변호사는 예정대로 기자회견을 하라”고 정 변호사를 겨냥한 바 있다. 이 전 시장은 또 “만일 기자회견 내용이 흑색선전이나 네거티브로 밝혀지면 그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 변호사가 져야 할 것이고, 그가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만큼 박 전 대표도 법적.정치적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 전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박 전 대표와 교감 하에 정 변호사가 폭로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혹’속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여, 향후 후보 검증론과 관련해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간의 치열한 ‘진실게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이날 정 변호사의 기자회견은 회견에 앞서 갑자기 마이크가 꺼지는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이 같은 해프닝은 현역 의원이 아닌데가 사전에 회견 통보가 없었기 때문에 관례에 따라 마이크가 꺼진 것이라는 게 국회공보실측의 설명으로, 이 때문에 회견 내내 “기자회견을 해서는 안된다”는 방송이 계속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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