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콩도 못 가는 믹서기?…칼날 마모에 물·분진 유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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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콩도 못 가는 믹서기?…칼날 마모에 물·분진 유출까지
  • 이종무 기자
  • 승인 2017.07.3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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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아트·매직쉐프, 콩·얼음 분쇄 안 되고…신일산업, 칼날 베어링 마모
30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한국소비자원 관계자가 국내 전기 믹서기 제품의 품질 비교 정보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종무 기자]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전기 믹서기 가운데 키친아트 제품은 얼음과 콩이 채 갈리지도 않은 덩어리가 포함되는 등 분쇄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매직쉐프와 신일산업[002700] 제품은 시험 과정에서 칼날 베이스 베어링의 마모로 제품 용기 내부의 물이나 기름과 분진이 외부로 새어나오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10개 업체의 전기 믹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품질과 안전성 등을 시험·평가한 결과 제품 마다 성능과 내구성이 제각각인 것으로 드러났다.

분쇄 성능 시험 결과 사과와 당근, 냉동 딸기·블루베리, 오렌지 등 스무디 재료와 같은 무른 재료에서는 전(全) 제품 모두 분쇄 성능에 이상이 없었다.

생콩과 얼음 등 상대적으로 단단한 재료에 대해서는 모닝쿡(DWM-700BW), 브라운(JB3060), 쿠쿠전자[192400](CFM-C200B), 필립스(HR2093), 한일전기(HM-2250TG), 매직쉐프(UCW-2110), 신일산업(SMX-M600WS), 일렉트로룩스(EBR5604WK), 테팔(BL801AKR) 등 9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분쇄 성능이 우수하거나 양호했지만, 키친아트(KMD-1710WS) 제품은 콩을 잘 분쇄하지 못할뿐더러 얼음도 다 갈리지 않은 덩어리가 포함되는 등 단단한 재료에 대한 분쇄 성능이 미흡했다.

내구성 시험에서는 일부 제품에서 칼날 조립 부품의 마모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등 특이점이 발견됐다.

매직쉐프 제품은 시험 중 칼날베이스 베어링 마모 등의 원인으로 용기 내부의 물이 외부로 새어나왔고 신일산업 제품은 시험 중 매직쉐프 제품과 같은 원인으로 기름과 분질이 외부로 유출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나머지 8개 제품에서는 이상 현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구조와 감전 위험성 등 안전성 시험에서는 전 제품 모두 이상이 없었다.

종합 결과 모닝쿡, 브라운, 쿠쿠전자, 필립스, 한일전기 등 5개사(社) 제품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우수하거나 양호했지만 가격은 서로 최대 10만원 가량 차이가 나는 제품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전기 믹서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그동안 객관적인 품질 비교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이번 시험 결과를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이 현명한 소비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매직쉐프와 신일산업은 이번 결과에 따라 이미 판매된 제품에 대해 해당 부품에 문제가 발생한 경우 보증 기간에 관계없이 부품을 무상 교체해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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