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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열린우리당이 14일 전당대회를 열어 평화.개혁.미래.세력의 대통합신당 추진을 공식 결의하고 신임 당의장으로 3선의 정세균 의원을 합의 추대했다. 참석률 저조로 무사히 치러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전당대회는 재적대의원 9157명중 6617명이 참가해 의결정족수를 무난히 달성했다. 열린우리당 대의원들은 만장일치로 정 의원을 신임당의장으로, 원혜영 김영춘 김성곤 윤원호 의원을 신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열린우리당은 또 '남북화해 협력과 중산층, 서민의 요구에 부응하는 비전 아래 평화.개혁.미래 세력의 대통합신당을 추진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당 진로의 건'을 통과시켰다. 정 의장 등 신임 지도부는 이에 따라 대통합신당의 방법.절차와 관련된 포괄적 권한을 위임받게 되며, 열린우리당은 전당대회 이후 4개월간 중앙위원회 구성을 유예하고 당의장.최고위원.국회의원.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되는 연석회의에 통합수임기구 권한을 위임하게 된다. 전당대회에서는 기존의 기간당원제를 기초당헌제로 바꾸는 등의 내용을 담은 당헌 개정 추인안도 통과됐다. 정세균 신임 당의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실질적인 대통합 작업을 즉각 시작하겠다는 것을 약속한다"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 개혁을 지지하는 사람, 미래를 지향하는 세력과 손을 맞잡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대통합신당 추진에 있어 우리는 일체의 기득권을 버리고 어떤 주도권도 주장하지 않으며 낮은 자세로 복무하겠다"면서 "대통합신당이 절차적 민주주의에서 한 단계 더 나가 실질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도록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사막 한 가운데에 있으며 길은 수시로 모양을 바꾸고 위험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을 가리켜주는 나침반이며 나침반이 가리키는 곳은 대통합신당을 통한 대선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나아간다면 칠흑같은 어둠, 모래바람, 칼날 같은 추위도 우리의 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 우리에겐 길이 없지만 한 사람, 두 사람이 지나가고 열 사람이 지나가면 길이 만들어지듯 대통합과 대선승리를 향한 희망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57)은 전북 진안 출신으로 국민회의 시절 원내부총무와 김대중 총재 특보를 역임했고, 민주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 요직을 두루거친 3선 의원으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 우은식 기자